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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슨 벌 나비 같은 곤충도 아닌데
한평생 꽃길만 걸으면서
꽃향기에 파묻혀 살수야 있겠는가.
인간이라면 마땅히
자갈밭 길도 걸어야 하고
가시밭길도 걸어야 하겠지.
비록 느리더라도 성실하게
목적지를 향해 기어가는 달팽이처럼,
시간의 옆구리에 붙어
우주의 중심을 향해 꾸준히 전진했다.
- 이외수, 《불현듯 살아야겠다고 중얼거렸다 》중에서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속담이 있다.
바람의 잘못일까
아니면 나무의 잘못일까.
그러려니 하고 사는 것이 인생이다.
- 《불현듯 살아야겠다고 중얼거렸다 》中

무엇이든,
어찌 저토록 아름다울 수가 있단 말인가,
하고 느끼는 순간,
그것과 이별할 때가 머지않았음을 자각해야 한다.
- 《불현듯 살아야겠다고 중얼거렸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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