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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편지

12월

by 뭉게구름! 2022.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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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시작에는

두툼하게 살쪘던 달력

차고 기우는 달 따라

차츰 야위어가더니

벌써 열 하나의

동무들은 모두 떠나고

달랑 홀로 남아

세월 앞에 버티고 섰네.

아직도 내가

건강하게 살아 있으니

올해의 지나간 시간들

조용히 뒤돌아보며

차분히 마무리 잘하고

새해를 맞이하라고

하루에도 몇 번씩

가만가만 이야기하네.

기억해야 할 것

마음에 깊이 새기고

잊어야 할 것

까맣게 잊어버리고

새로운 희망이 용솟음치는 

새해 새 아침을 받아들일 만한

깨끗한 가슴 하나 준비하라고

살며시 재촉하네.

- 정연복, 〈12월 〉


청남대

 

봄은 볼 게 많아서 봄

여름은 열 게 많아서 여름

가을은 갈 게 많아서 가을

겨울은 겨우 살아서 겨울

그러니 내 인생의 모든 계절이 좋았다

내 인생의 힘든 나날이 다 희망이었다

- 박노해, 〈내 인생의 모든 계절〉中

 


총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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