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행복한 편지

새해에는 눈을 떴으면

by 뭉게구름! 2024. 1. 1.
반응형

 

 

 

 

우리들 벽에는 묵은 달력이 떼어지고 새 달력이 걸려 있다. 이렇게 또 새해가 우리 앞에 다가선 것인가. 사실은 세월이 오가는 게 아니라, 우리들 인생이 흘러가는 것이지만.....,

해가 바뀔 때마다 새 일기장을 펼치듯이 그것이 비록 부질없는 짓이라 할지라도 새해 아침이면 우리들의 가느다란 소망을 펼쳐보게 된다

새해에는 눈을 떴으면 좋겠다. 이기적인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같은 인간끼리 총부리를 마주 대고 야수처럼 물고 뜯는 전쟁놀이에서 그만 눈을 떴으면 좋겠다.

새해에는 눈을 떴으면 좋겠다. 기술 문명의 틈바구니에서 시들어가는 인간의 영역이 새롭게 움텄으면 좋겠다. 물량의 집적만이 인간을 잘 살게 하는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린 이제, 밖으로만 향하던 우리들의 시선이 안으로도 방향을 바꾸었으면 좋겠다.

새해에는 눈을 떴으면 좋겠다. 뒤바뀐 가치의식이 제자리로 회귀했으면 좋겠다. 이웃이야 어떻게 되건 아랑곳없이 나만 잘살면 그만이라는 이기심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새해에는 제발 눈을 떴으면 좋겠다. 날로 치솟아 비대해지고 있는 도시의 외곽에는 억울하게, 너무도 억울하게 살고 있는 인간 이하의 촌락이 있다는 사실이,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들의 얼에 새겨졌으면 좋겠다. 이 격차가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그리고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가를 제발 정신차려주었으면 좋겠다.

아, 아무도 미워하지 않고, 탐욕하지 않고 어리석지 않게 우리 모두가 초하루 아침의 달력처럼 싱싱하고 순수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 법정, 《영혼의 모음 》에서

 

 

 

 

 

 

너의 하루하루가 너를 형성한다.

그리고 머지않아 한 가정을,

지붕 밑의 온도를 형성할 것이다.

또한 그 온도는 이웃으로 번져

한 사회를 이루게 될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너의 있음은 절대적인 것이다.

없어도 그만인 그런 존재가 아니란 말이다.

- 법정, 《영혼의 모음 》에서

 

 

 

 

 

https://blog.naver.com/gwenys/223308934849

 

새해에는 눈을 떴으면

우리들 벽에는 묵은 달력이 떼어지고 새 달력이 걸려 있다. 이렇게 또 새해가 우리 앞에 다가선 것인가. 사...

blog.naver.com

 

 

'행복한 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해  (2) 2024.01.03
너를 사랑한다  (0) 2024.01.03
제철 과메기와 굴전  (2) 2023.12.31
송년  (0) 2023.12.31
그래 살자 살아 보자  (2) 2023.12.2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