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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쌓였던 잔설(殘雪) 녹아
졸졸 시냇물 흐르듯
지난날의 모든 미움과 설움
사르르 녹게 하소서
살랑살랑 불어오는
따스운 봄바람에
꽁꽁 닫혔던 마음의 창
스르르 열리게 하소서
꽃눈 틔우는 실가지처럼
이 여린 가슴에도
연초록 사랑의 새순 하나
새록새록 돋게 하소서
창가에 맴도는
보드랍고 고운 햇살같이
내 마음도 그렇게
순하고 곱게 하소서
저 높푸른 하늘 향해
나의 아직은 키 작은 영혼
사뿐히
까치발 하게 하소서
- 정연복, 〈봄날의 기도〉

난봉산 자락에 매화꽃이 피다.
꽃향기를 따라 천천히 걷다가 문득 한무리의 새떼를 만나다.
나무와 나무 사이를 새들은 부지런히 날아다니고 매화꽃 향기들은
이승의 어두컴컴한 시간들을 출렁출렁 흔드는데,
다음 구례 장날엔 꽃 필 적에 신을 흰 고무신 한 켤레 사두야겠다.
- 《별밭에서 지상의 시를 읽다》에서
https://blog.naver.com/gwenys/223347784250
봄
문빈정사 섬돌 위에 눈빛 맑은 스님의 털신 한 켤레 어느 날 새의 깃털처럼 하얀 고무신으로 바뀌었네 -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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