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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편지

봄날의 기도

by 뭉게구름! 2024.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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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쌓였던 잔설(殘雪) 녹아

졸졸 시냇물 흐르듯

지난날의 모든 미움과 설움

사르르 녹게 하소서

살랑살랑 불어오는

따스운 봄바람에

꽁꽁 닫혔던 마음의 창

스르르 열리게 하소서

꽃눈 틔우는 실가지처럼

이 여린 가슴에도

연초록 사랑의 새순 하나

새록새록 돋게 하소서

창가에 맴도는

보드랍고 고운 햇살같이

내 마음도 그렇게

순하고 곱게 하소서

저 높푸른 하늘 향해

나의 아직은 키 작은 영혼

사뿐히

까치발 하게 하소서

- 정연복, 〈봄날의 기도〉

 

 

 

 

 

난봉산 자락에 매화꽃이 피다.

꽃향기를 따라 천천히 걷다가 문득 한무리의 새떼를 만나다.

나무와 나무 사이를 새들은 부지런히 날아다니고 매화꽃 향기들은

이승의 어두컴컴한 시간들을 출렁출렁 흔드는데,

다음 구례 장날엔 꽃 필 적에 신을 흰 고무신 한 켤레 사두야겠다.

- 《별밭에서 지상의 시를 읽다》에서

 

 

 

 

https://blog.naver.com/gwenys/223347784250

 

문빈정사 섬돌 위에 눈빛 맑은 스님의 털신 한 켤레 어느 날 새의 깃털처럼 하얀 고무신으로 바뀌었네 -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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